아름다운 세상/가르치며 배우며
손자국, 발자국
사랑빛
2007. 4. 16. 22:26
자신의 손바닥, 발바닥을 찍어 내는 수업이다.
그리고, 찍고, 꾸미고, 놀면서 공부하는 것이 즐거운 생활 수업시간이다. 아이들은 즐거움에 물감을 칙칙 풀어서 손바닥에 온통 칠하더니 도화지에 예쁘게 하지만 온통 칠을 하면서 찍어댄다.
물통에 물을 길어다 놓고 손을 씻더니 이다음엔 양말을 서로 먼저랍시고 벗어 놓는다. 그러고 보니 또 양손이 온통 물감 칠이다. 아래옷이 내려 갈려고 하니 손등으로 치켜 올린다. 그리고는 손으로 물감을 묻혀서 발등부터 발바닥에 조그만 구멍도 없이 메꾸어댄다. 이제 도화지를 바닥에 깔아놓고 자기의 발을 들어서 살며시 찍어본다. 야호! 발이 잘 찍혔다. 내 발의 모양이 이런 것이었구나 싶다.
"선생님 다 되었는데요? 어떻게 할까요?"
"그래, 그럼 마르도록 해서 내렴"
아이들은 서로들 햇볕이 드는 곳에 이름을 써서 갖다 놓는다.
"자! 이제 치워야지, 바닥에 칠해놓은 물감까지 깨끗이 치우렴. 걸레도 씻어놓고"
"예"
아이들은 모두 함께 대답을 하고 신이 나서 마른 수건의 걸레를 가지고 빨아서 깨끗이 정리하여 놓는다.
' 그래 꼭 셈을 하고 외우고 하면서 하기 싫은 공부를 하여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너희들이 즐겁게 좋아하고 신이나게 하는 공부가 제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