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알아두면 좋을 것 같네요.(상식)

결혼생활 행복하려면 ‘공부하세요’

사랑빛 2007. 6. 19. 11:53
결혼생활 행복하려면 ‘공부하세요’
MBC 스페셜 ‘신 궁합-결혼 체크리스트’ 16일 방송…20가지 항목 제시
한겨레 김미영 기자
? MBC 스페셜 ‘신 궁합-결혼 체크리스트’
불행한 결혼 생활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참혹한 오해에서 시작된다.

200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날마다 911쌍이 결혼하고, 342쌍이 헤어진다고 한다. 이혼한 부부 중 평균 결혼기간이 0~4년 된 부부가 26.5%, 5~9년 된 부부가 21.9%로, 결혼 10년 미만인 젊은 부부들의 이혼이 전체 이혼 건수의 절반을 차지한다. 16일 밤 11시40분에 방영되는 문화방송 〈MBC 스페셜〉 ‘신 궁합-결혼 체크리스트’(사진)는 행복한 결혼식이 아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준비하기 위한 항목 20가지를 제시한다.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2006년 2월 방영),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2006년 8월 방영)에 이은 ‘행복한 가정 만들기’ 세 번째 프로젝트다.

프로그램은 결혼에 대한 현실감이 없는 예비 부부들에게 결혼 준비교육, 부부 관계교육, 부모 준비교육과 같은 가족생활 교육을 하면 이혼율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혼 예비교육이 결혼 생활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제작진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결혼한, 한 결혼 예비학교 수료자 979쌍을 추적해 그들의 이혼율과 통계청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이혼율 통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결혼에 앞서 미리 공부를 한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무려 7배나 이혼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능희 피디는 “종교에서 이뤄지는 결혼 예비교육 내용과 전국의 결혼 전문가 25명의 의견을 참고해 종교색을 빼고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 결혼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결혼 전 따져봐야 하는 20가지 항목에는 재정, 원가족, 성(性), 대화법, 갈등해결법과 관련해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관계 향상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상대방의 급여, 재정과 신용상태를 자세히 알고 있는가? △통장 관리와 재테크 등은 누가 할 것인가? △상대방의 평소 소비 습관에 만족하는가? △배우자 부모를 모셔야 할 상황이 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가? △양가 부모에게 각각 얼마의 용돈을 드릴 계획인가? △원가족 방문 때 순서와 횟수의 원칙을 정했는가? △원하는 자녀 수는? 또 양육은 주로 누가 맡을 것인가? △상대방이 어떤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가? △아침식사 준비 등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갑작스런 임신에 대비한 검진과 치료를 마쳤는가? △피임은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를 결혼 전 미리 터놓고 말하라고 한다.

조능희 피디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결혼 예비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혼등록비를 감면해주고 있다”며 “이혼율을 줄이는 것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이익인 만큼 우리나라도 결혼 예비교육을 의무화하면서 세금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