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빛
2009. 10. 12. 08:43
누렇게 변했던 들판에서 이제는 벼들이 거두어 들어지고 있었다. 꽉꽉 채워놨던 들판이 이제는 하나 둘 비워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 둘 채웠다가 또 다시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땀흘리며 정성스럽게 재워왔던 들판이 하나 둘 또 다시 비워지는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것이지만 왠지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은 아직까지 우리의 마음이 비워지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 내년 봄을 꿈꾸며 비워가는 들판을 바라보면서 내 마음에도 무언가 채우기 위해서는 얼마나 비워야 하나하고 생각을 해본다. 텅빈 마음엔 무엇이던지 채울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채워져 있는 마음엔 함부로 아무것이나 채울수 없는 것일것이다. 채움과 비움, 이것을 잘 하는 사람이야 말로 자연의 섭리를 깨우치고 살아가는 참된 사람이 아닐까?
즐거움도 행복도 또한 이러한 원칙에 의해 득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채워질수 있도록 비움의 실천을 행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