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세상 이야기

영산홍이 꽃봉오릴 맺고...

사랑빛 2012. 4. 13. 14:30

봄비가 자주 옵니다. 쉬었다가 또 오고 쉬었다가 또 오고 그러는데 영산홍은 꽃봉오릴 맺고 있습니다. 엉뚱한 몇개의 가지는 꽃을 피우기도 하고요. 아직 꽃봉오릴 맺지도 않고 있는 것도 있고요. 나무는 한 몸이지만 꽃들은 한꺼번에 다 피지는 않는군요. 쌍둥이가 시차를 두고 태어나듯 꽃들도 그런가 봅니다. 잠시 화사하게 웃기 위해 너무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일테죠. 하지만 꽃나무는 아무 말없이 피었다가 지고 다시 쉬었다가 꽃을 피웁니다. 그저 예쁜 꽃을 피워놓고도 자랑하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면 나비나 벌들이 알아서 챙겨듭니다. 자연의 섭리일테죠. 사람은 그 섭리를 알면서도 거부합니다. 그리고 더 아파하죠. 자연의 순리대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