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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조(時調) 공부 2 / 시조의 종류 / 예촌-서길석

사랑빛 2014. 3. 11. 13:05

시조(時調) 공부 2

 

3. 시조의 종류

❍ 엇시조(時調)

 

    평시조보다 초․중장 가운데 어느 한 장의 자수(字數)가 무제한으로 길어지고 종

장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는 중형시조(中型時調)를 말합니다.

 

 

❀ 엇시조의 예

 

 

섬진강 놀러 온 돌 은빛 비늘 반짝이고

드레스 입은 물고기 시리도록 푸르다.

강변 수은등이 젖은 눈 끔벅이고

구르는 갈잎 하나 스란치마 끄는 소리

바람도 빗살무늬로 그렇게 와 서성이고....

수심 깊은 세월의 강

훌쩍 건너온 한나절.

저 혼자 메아리 풀며

글썽이는 물빛들이

포구 죄 점령하고

이 가을 다 떠난 자리

격자(格子)풍경 예비한다.

 

 

- 윤금초의 ‘빗살무늬 바람’-

 

 

 

❍ 사설시조(辭說時調)

 

    장시조(長時調), 장형시조, 파형시조라고도 합니다. 초장과 종장은 짧고 중장이

 한없이 길어지는 것도 있고, 종장의 첫 구만이 겨우 시조의 형태를 간직하는 것도

있으며, 3장 중에서 어느 2장이 평시조보다 긴 것도 있습니다.

 

 사설(辭說)은 '늘어놓는 말, 노래나 연극을 할 때 사이사이에 엮어서 하는 이야기,

쓸데없이 늘어놓는 잔소리나 푸념'이란 뜻입니다. 잔소리나 쓸 데 없는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을 '사설이 길다'라는 관용어로 표현하지요. 이 사설을 길게 늘어놓는

시조가 사설시조입니다.

 

 

❀ 사설시조의 예

 

 

사람이 몇 생이나 닦아야 물이 되며 몇 겁이나 전화(轉化)해야 금강에 물이 되나!

금강에 물이 되나.

샘도 강도 바다도 말고 옥류 수렴(水簾) 진주담(眞珠潭) 만폭동 다 그만두고

구름 비 눈과 서리 비로봉 새벽안개 풀끝에 이슬 되어 구슬구슬 맺혔다가 연주담

(蓮珠潭) 함께 흘러 구룡연(九龍淵) 천척(千尺) 절애(絶崖) 한번 굴러보느냐.

 

- 조운의 ‘구룡폭포 -

 

 

 

❍ 연시조(連時調=각 수가 서로 연결된 시조)

 

   원래 시조는 단시조가 기본이었습니다. 그러다 시대상에 따라 단시조만으로 표

현이 어려운 잡다한 세태에 이르게 됨에 따라 엇시조니 사설시조니 등 여러 종류

로 발전하였는데, 한 제목 밑에 여러 수의 평시조를 엮어나간 시조를 연시조라 합

니다.

 

고시조 중에 연시조의 예로 맹사성(孟思誠)의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이황

(李滉)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 등이 이에 속

합니다.

 

 

 

❀ 연시조의 예

 

보낼 것 너무 없어 산빛 꺾어 띄웁니다

흰 종이 펼치시다 초록빛에 찔리어도

두 눈에 괸 눈물 없이 읽으실 줄 믿습니다.

 

 

三界의 因果說도 한 그루 나무로 서고

간간이 깨어 우는 풍경도 보채는 밤

몸 하나 가누어 살기 강물 보다 깊습니다.

 

 

이제사 사는 일을 해탈문에 걸어두고

부처님 웃자시는 푸른 삶이 안 보여도

받드는 조석 예불에 혼 하나를 맑힙니다.

 

 

한 생각 지혜 열면 없다시는 그리움도

아직은 범부심에 포박 당한 허물 있어

밀치면 열리는 법계 여닫을 줄 릅니다.

 

 

어느 날 산새 울면 아들 소식 짚어 알고

다시 또 잦춰 울면 부처 된 줄 아사이다

이후론 무소식 속에 소식 있음 읽으소서.

 

 

- 경암스님의 ‘산승편지’ 전수 -

= 계속 =

 

출처 : 시조시인 함세린 시조문학 [청풍명월 연가]
글쓴이 : 맑은물 함세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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