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시조(時調) 공부 4/ 시조짓기 실제/ 예촌 --서 길 석
시조(時調) 공부
4. 시조의 변천(2)
○ 현대시조의 특징
현대시조는 현 시대적 감각에 문학성을 가미한 다양성의 장르로 발전하여 왔습니다. 따라서 현
대시조는 ① 문학성. ② 시대정신. ③ 밝은 심성. ④ 작가정신 등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대 전제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하면 훨씬 생동감 있고 현실감이 더할 것입니다.
○ 현대시조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
시조가 일반 시들 보다 어려운 것으로 지레 짐작하는 것은 ① 초, 중, 종장의 잣
수를 맞춘다는 것. ② 기(起=이야기가 일어나서), 승(承=무르익으며), 전(轉=진행
하던 이야기를 시침 뚝 따고 180° 방향 전환을 시키다가), 결(結=아쉬운 듯 끝맺
음)이 일반 자유시 보다 강조 된다는 점. ③ 그러자니 구상한 상(想)이 큰 북을 울
리 듯 사람의 심금을 쿵쿵 울려주어야 하고. ④ 시어(詩語) 하나 문귀(文句) 하나마
다 함축미와 긴장감이 흘러야 하며. ⑤ 현대적 감각의 언어와. ⑥ 쉬운 우리말로
씌어져야 한다는 점과. ⑦ 남이 쓰지 않은 신선한 단어를 가급적 골라 써야 한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 현대시조가 일반시 보다 쉬운 점
시조가 일반시 보다 쉽다는 것은 어린이들의 동요처럼 사람의 진심에서 우러나
오는 이야기라면 어느 때 어디서라도 약간의 잣수를 맞추어 간단하게 쓸 수 있다
는 점일 것입니다. 즉, 너무 어렵다고 지레 짐작하는 그 마음이 곧 문제인 것입니
다.
5. 시조의 율격
3 장(三章)을 갖추고 장마다 4구절씩 12구절(6구로 나누기도 함)로 이루어지며,
한 구의 글자 수는 3․4자를 기준으로 7자 내외로 넘나들 수 있습니다.
즉, 초장 = 3 ․ 4 ․ 3 ․ 4
중장 = 3 ․ 4 ․ 3 ․ 4
종장 = 3 ․ 5 ․ 4 ․ 3이 원칙임은 이미 언급했지만 글자 수가 다소 넘나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종장은 3․5․4․3이 원칙으로 첫 구는 반드시 3자를 지켜야 하고,
종장의 둘 째구는 5-9자 정도로, 종장의 3, 4구는 3-7자 내외로 넘나들 수 있습니
다.
6. 시조 짓기 실제(평시조)
❍ 이미지 훈련을 통한 시조 짓기
예) ‘나무’에 대하여 시조를 짓는다면
✽ 우선 만난 나무에 대하여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다
- 위만 보고 자란다.
- 손이 많아 편리하겠다.
- 친구(다른 나무)가 많아 좋겠다.
- 하늘까지 크고 싶어 하나보다.
- 소곤소곤(바람결에 잎새의 바삭거림) 이야기하고 있다.
- 바람이 놀러 온다.
- 바람은 쉬는 듯하다간 떠난다.
- 그늘에서 놀라고 부른다.
- 바람과 속삭이며 손을 흔든다.
- 의젓하다.
- 푸르고 싱그럽다.
✽ 시조로 만들어보기
하늘 마시고 자라 싱그러운 푸른 빛
밤새워 놀다 가라 옷소매 붙잡아도
다음에 다시 또 올께 무정하게 가는 바람.
※ 각자 다른 생각들을 더 나열해 보고 이를 시로 만들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차차 앞 장이 뒷장을 꾸미는 위와 같은 시에서 탈피하는[轉結] 연습도 하시고.
❍ 산문(散文)으로 시조 지어보기
어제는 아빠하고 월악산에 올랐다. 골짜기는 나무가 울긋불긋 단풍이 들었다. 바람이 가지를 살랑살랑 흔드니 단풍잎 손들이 나를 반기는 것 같았다. 봉우리를 오를수록 숨이 차고 힘들었지만 잎새마다 흔드는 손사래로 마음은 즐거웠다. |
✽ 위 산문을 시조로 바꾸어봅시다.
이 계절 월악산이 색동옷 입었구나
골 가득 능선 가득 가쁜 숨 토했더니
조금 더 기운 차리라 손 흔드는 단풍잎.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