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가르치며 배우며

[스크랩] 시조(時調) 공부 2 단계 /2상투적 표현과 관습적 인식 / 예촌 --서 길 석

사랑빛 2014. 3. 11. 13:07

시조(時調) 공부 2

 

 

2. 상투적 표현과 관습적 인식

 

 

  창작을 시작하는 사람 중에 자칫 범하기 쉬운 것이 시나 시조에서 가장 피해야하는 상투적 표현을 골

라 쓰는 것입니다.

 시를 이해하면 시조도 이해할 수 있으니 다음 시를 감상하고 시조와 연계하여 봅시다.

 

 

< 도시의 여름 >

 

하이얀 구름이 둥실둥실

빌딩숲 사이로 저 멀리서 오락가락

쏟아지고 불볕은 대지를 뜨겁게 뜨겁게

남영동의 좁은 공간 창밖을 보니

봉고 포니 그랜저 밴츠 프라이드 르망

 

… 이하 생략

 

 

< 하늘 - 어효선 : 동시 >

 

하늘은 하늘은 파아란 도화지

파아란 도화지엔

하이얀 구름 그려놓고

 

꽃밭에서는

봉숭아, 멘드라미, 분꽃, 나팔꽃 핀

꽃밭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호호호…

 

 

< 칠석 - 김소월 >

 

저기서 반짝, 별이 총총

여기서 반짝, 이슬이 총총

오며 가면서는 반짝, 반딧불이 총총

강변에는 물이 흘러 그 소리가 돌돌이라.

 

 

☞ < 도시의 여름 >은 자신의 시에 관한 얕은 이해를 의심해 보지 않고, 열정만 앞세워 무작정 시를 쓰

는 태도를 의심하게 합니다. 언젠가 본 일이 있는, 기억에 남은 시(하늘, 칠석)와 비슷하게 흉내를 낸

상투적 표현 이 눈에 띱니다.

 

ㅇ 의성어․의태어를 부사로 반복 사용 : 오락가락, 둥실둥실 → 하하하 호호호, 총총 돌돌과 비슷합니

다.

ㅇ 나열식 표현 : 봉고 포니 그랜저 → 봉숭아, 맨드라미, 분꽃과 비슷합니다.

출처 : 시조시인 함세린 시조문학 [청풍명월 연가]
글쓴이 : 맑은물 함세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