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히 상속 절차를 밟아 주십시오.」

그러나 죽음을 앞둔 그에게 재산은 아무 소용 없었다.

그렇게 운명의 시간은 또 다시
줄어들었다.

그때 또 하나의 전보가 도착했다.

「당신의 박사 학위 논문이 올해의 최우수 논문상을 받게 된 것을 알려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이 축하 전보도 그에게는 아무 위안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절망에 빠진 그에게

또 하나의 전보가 날아왔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연인으로부터 온 결혼 승낙이었다.

하지만 그 전보도 그의 시계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마침내 15분이 다 지나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이 연극은 한 인간의 삶을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응축시켜 보여 준다.

이 청년의 삶은
우리 모두의 삶과 같다.

젊은 시절의 꿈을 좇아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

어느 새 머리카락이
희끗해진다.

그리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즈음이면,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 가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다.

시간은 강물과 같아서,

막을 수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물을 어떻게 흘려보내느냐에 따라

시간의 질량도
달라질 수 있다.

루시우스 세네카는 말했다.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을 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