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지금 여기에/아이의 노래
학교에서
담벼락에 글을 썼다.
친구의 욕설도 쓰고
나쁜 말도 막 쓰고
친구랑
누가 누가 잘하나
내기를 하였다.
그런데 막 집으로 돌아가려니
그 글씨들이
나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내 몸을 자꾸만 움켜쥐었다.
그랬더니
친구의 이름이 얼굴이
나를 비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