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 걷이가 끝난 들판에는 텅비게 되었네요. 가끔 볏짚을 모아 놓은 것이 보이지만 누렇게 익었던 벼들도 갈무리가 되어 논마다 텅비어 있습니다. 어떤 곳은 파랗게 풀들이 자라나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텅빈 것은 내년을 기약하기 위함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비운만큼 채울 수 있으니깐요. 만약 가을에 비우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는 어떤 것도 자라지 못하리라 생각하니 비워진 만큼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고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지금쯤 새로운 생명이 자라기 위해 터를 잡고서 긴긴 겨울을 참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텅빈 들판이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그렇습니다. 비운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항상 비워두어야 채울 수 있는 준비가 되니 우리도 무엇이든지 넣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수능시험일입니다. 모든 수험생들의 마지막으로 실력을 발휘하여 후회없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마음이 아름다운 당신이 있기에 사회에 행기가 도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하루 행복하세요.
텅빈 만큼 채울 수 있다네
가을 걷이 끝난 들판처럼
나무들도 비우기 위해
모든 잎들 떠나보내네
내년의
생명이 움트고 있네
가만히 들어보세요.
'새로운 정신 새로운 나 >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편지(170-1117) (0) | 2007.11.17 |
---|---|
아침편지(169-1116) (0) | 2007.11.16 |
아침편지(167-1114) (0) | 2007.11.14 |
아침편지(166-1113) (0) | 2007.11.13 |
아침편지(165-1112) (0) | 2007.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