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신 새로운 나/나와 너 그리고 우리

비워지는 들

사랑빛 2009. 10. 26. 08:47

누렇게 익어서 탐스럽던 들판이 어느새 하나 둘 비워지고 있다. 아침 출근할 때 보았던 들판이 퇴근할 때 의 들판이 아니다. 금방 금방 비위지고 있는 들판을 보면  농부들의 곳간에 채워질 곡식들을 생각케한다. 많이 비워질수록 많이 채워졌을 곳간, 하지만 농민들의 근심과 걱정도 있다. 벼수매가가 다른 상품의 값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봄부터 그렇게 정성스럽게 키웠는데...

내년의 새봄부터 또다시 채워야 할 논이기에 지금 비우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비워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마찬가지다 채워놓고 또 채울려고 하면 채울수가 없다. 많이 비울수록 많이 채울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더 좋다. 따라서 그렇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도 항상 조금씩 마음을 비워 남겨 둬야 한다. 그래야 무엇이든지 언제든지 채울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수도 있을것이다. 친구도 사귈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이 들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즐거움이라는 것도 들어 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것들도 들어 올 수 있을 것이다. 들어 오도록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몫이다. 들판에 벼들이 거두어지고 비워지듯이 오늘부터 항상 우리 마음을 조금이나마 비워두자. 그리고 즐거운과 행복을 조금씩 채워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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