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 공부
8. 시조(모든 문학 창작 포함)를 잘 지으려면
❍ 메모하는 습관을 기릅니다
항상 메모도구를 휴대하고 다니며 어떤 상이 잠깐 스치고 지나갈 때 이를 놓지지 말고 즉시 메
모하는 습관을 기릅니다.
❍ 느낌을 잘 잡아야 합니다
느낌(생각이 아닌 순수 느낌)은 바로 영혼의 언어입니다. 즉 절대계(부처의 세계, 신의 시계,
영혼의 세계)에서 보내는 멧시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메모는 집에 가서 하려면 잘 떠오르지도 않
고, 벌써 시차를 둔 사이 방금의 상(想)이 희석되어 영혼의 언어가 아닌 생각의 소산이 되기 쉽습
니다.
❍ 습작은 내 필력(筆歷)의 자산입니다
모든 습작은 찢어버리지 말고 반드시 날짜순으로 다 모아둡니다. 훗날 좋은 자산이 되거나 더
좋은 상으로 바꿀 수도 있고 자기 발전의 척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 퇴고를 반복하고 또 해야 합니다.
한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거의 20번 정도는 고치고 다듬고를 반복합니다. 그러다 보면 처
음 안(案)대로 되돌아오지만 그동안 작품은 세련미라는 옷을 입게 되고 나의 집중력도 향상됩니
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작품은 세상에 내어 놓아도 어딘가 좀 덜 익은 맛이 단박 느껴집니
다.
아침에 보고, 저녁에 보고, 낮에 보고, 술 마셨을 때 보고, 깨었을 때 보고... 조건과 상황이 바뀌
었을 때 보다보면 또 다른 상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좋은 작품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좋은 작품을 인터넷이나 노트에 되도록 많이 저장해두고 시간 나는 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
욱 읽으며 그 이미지를 떠올리려 노력합니다. 그러면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다 빠지지만
보이지 않는 사이 콩나물은 크듯 나의 안목과 시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깊어집니
다.
9. 염두에 두어야 할 점
- 아래 내용은 시조를 어느 정도 배운 뒤에 정식으로 익혀야 할 문제들이지만 처음부터 어떤 틀
에 묶여버리지 않도록 염두에는 두고 지내시기 바랍니다 -
❍ 시조란
- 조상들의 멋이자 슬기입니다.
- 한국의 색깔과 맛, 향기, 귀울음입니다.
- 우리겨레 고유의 음률이며 박자입니다.
❍ 시조는
- 내재율의 심화(深化)가 있어야 합니다.
- 외형율의 현대화가 요구됩니다.
- 독창성, 개성적, 작가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 광맥을 탐색하듯 투철한 사유(思惟)를 통한 철학적 무게가 있어야 합니다.
- 독자에게 멧시지(이미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 리듬과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 새옷 입고 나서는 행렬도(行列圖)를 연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쇠북을 치듯 테마를 두드리는 맛(묵중한 테마)이 있어야 합니다.
- 긴장미 있는 절제가 먹물 풀리듯 여운(餘韻)으로 감도는 맛이 있어야 합니다.
- 은유적 소재로 상징적 효과를 극대화하여 一當百으로 여과된 볼륨이 있어야
합니다.
- 끊임없는 실험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 예술혼이 있어야 합니다.
- 응집력이 있어야 합니다.
10. 시조에서 경계해야 할 일
- 음풍농월(吟風弄月), 희노애락을 다루는 데 그치면 안 됩니다.
- 잣수율 맞추는 데 그치면 안 됩니다.
- 미사여구로 아름답게 묘사하는데 그치면 안 됩니다. 물론 시는 가급적 아름다
워야 하지만 꾸민 아름다움이 아닌 본연의 진실과 진솔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이어야 합니다.
- 상념을 흥얼거리 듯하는 안일한 자세는 일소해야 합니다.
- 자기 감정에 빠져 징징 우는 소리로 일관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 분개조의 목적문학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 끈끈하기만 한 이야기들의 나열은 곤란합니다.
- 분칠하듯 아름다운 말의 겉치레는 우리를 요사꾼으로 전락시킵니다.
- 문학에 대한 얄팍한 향수에서 오는 글은 멀리해야 합니다.
- 일시적 호기심(일차감정의 화려한 모자이크)에 의한 집적거림의 창작은 지양
해야 합니다.
= 詩人은 승인 벋지 않은 세계의 입법자(立法者)다 =- - 셀리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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