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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조(時調) 공부 5 /작품 감상 / 예촌---서 길 석

사랑빛 2014. 3. 11. 13:07

시조(時調) 공부

 

7. 작품 감상

    이런 제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작품 몇 수를 감상해 봅시다.

 

❍ 고 시조

구 분

제 1 구

제 2 구

제 3 구

제 4 구

초장(初章)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중장(中章)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렵나니

종장(終章)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 현대 시조

 

 

❀ 격에 맞는 시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 이호우님의 ‘살구꽃 핀 마을’2수 중 첫째 수 -

 

 

❀ 격외(율격에 벗어난) 시

 

 

 

너는 너가 아니여 너 같은 연기(緣起)일 뿐

몸은 몸이 아니여 주름지는 세월일뿐

삶이란 삶 같아 보이는 삶이 아닌 무늬일뿐.

 

- 경암스님의 ‘진실’ 전수 -

 

 

  위 시에서 밑줄 그은 부분이 시조의 정형인 초장 3․4․3․4, 중장 3․4․3․4, 종장 3․5․

4․3에서 약간씩 벗어났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리듬과 박자에서 큰 거부감이 없

기에 시조로서 좋은 시가 되는 것입니다.

현대시조는 이렇듯 정형과 율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실험정신과 자유분방의 추구

속에 정형적 자유, 자유스러운 정형의 매력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각 수별로 독립된 소제목 부여

 

1. 江

흐르는 강가에서 발 담가 앉아보면

강물이 흐르는지 마음이 흐르는지

흐를 것 흐르게 두고 함께 흘러 강이 된다.

 

2-4수 생략

5. 願

그저 그렇게 살고 싶다 곤곤한 호수인 양

그저 그렇게 늙고 싶다 은발 뒤쓴 갈대인양

그렇게 그저 죽고 싶다 실눈 감는 노을인양.

 

- 경암스님의 ‘소품오제’ 중 1, 5수 -

 

 

시행을 자유로이 배열

 

점점이 떨어지는

꽃처럼 붉은 마음

 

돌이켜 살펴보니

미움도 사랑인 걸

 

노을진

머언 하늘 끝

붉은 강이 흐르네.

 

- 맑은물 함세린님의 ‘노을’ 전수 -

 

 

 

찢어진

역사책 갈피

밑줄 죽죽

그어놓고

 

한겨울

돌린 얼레

얼설킨

씨줄날줄

 

어쩌다

민달팽이로

조국 네가 기느냐.

 

- 본인의 졸작 ‘민달팽’이 전수 -

* 현대시조의 특징 중의 하나가 이 시행(詩行)을 자유로이 배열한다는 것입니다.

= 계속 =

 

 

 

출처 : 시조시인 함세린 시조문학 [청풍명월 연가]
글쓴이 : 맑은물 함세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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